오징어구이에 맨날 초고추장만? 삼발은 어때요?

오징어를 구워 먹을 때면 초고추장이 먼저 떠오릅니다.

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을 찍어 먹는 게 워낙 익숙하죠.

이번에는 비슷한 빨간색이지만 맛의 방향은 다른 삼발을 곁들여볼까요?

 

같은 매운 소스인데 꽤 다릅니다

삼발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널리 먹는 고추 중심의 조미료입니다.

한 가지 정해진 레시피가 있는 건 아닙니다. 고추에 샬롯이나 마늘을 넣기도 하고, 새우 페이스트나 타마린드처럼 지역과 종류에 따라 다른 재료가 더해지기도 합니다.

초고추장이 매끈하고 새콤달콤한 맛이라면, 삼발은 고추와 향신 재료의 맛이 좀 더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편입니다.

 

오징어와 삼발은 이미 만나는 사이

삼발을 오징어에 붙인 건 단순히 해산물에 매운 소스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가 아닙니다.

말레이시아에는 실제로 삼발 소통(Sambal Sotong)이라는 오징어 요리가 있습니다.

고추와 샬롯, 마늘 등으로 만든 삼발을 볶아 향을 낸 뒤 오징어를 넣어 함께 조리하는 식입니다. 타마린드와 설탕을 더해 매운맛에 새콤달콤한 맛을 보태기도 합니다.

현지 음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대신, 이 익숙한 오징어와 삼발의 연결만 한국식 오징어구이로 가져와보는 겁니다.

초고추장을 찍었을 때와 가장 다른 건 매운맛의 모양입니다.

새콤달콤한 소스 맛이 먼저 오는 대신 고추와 마늘, 샬롯 같은 재료의 향이 구운 오징어 위에 붙습니다. 삼발에 건더기가 있는 제품이라면 씹을 때 느껴지는 질감도 하나 더 생깁니다.

 

구운 뒤, 한쪽 끝에 조금만

오징어는 칼집을 내고 평소처럼 팬이나 그릴에서 노릇하게 구워 한입 크기로 자릅니다.

삼발은 오징어에 미리 발라 굽지 말고 작은 종지에 따로 담아두세요.

첫 한 점은 오징어 끝부분에 삼발을 조금만 묻혀 먹어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.

삼발은 종류에 따라 맵기와 짠맛, 단맛이 꽤 다릅니다. 처음부터 듬뿍 찍기보다는 조금씩 양을 늘려야 구운 오징어 맛까지 덮어버리지 않습니다.

참고자료: Tourism Malaysia, “Sambal Sotong Kering”; Asian Inspirations, “Sambal Squid (Sambal Sotong)”; MAGGI Malaysia, “Spicy Sambal Squid”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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